사장님만 좋아하는 홈페이지,
그 딜레마의 해법

홈페이지 리뉴얼이 끝났다.
디자인도 바뀌었고, 기능도 추가됐다.
하지만 내부 반응은 싸늘하다.
"너무 복잡해요.", "색이 너무 튀어요.", "이 기능은 왜 있는 거죠?"
그런데 사장님은 만족해하신다.
"이게 요즘 스타일이지. 아주 잘 나왔어."
그 순간, 홈페이지 담당자는 깊은 고민에 빠진다.
'이걸 그대로 유지해야 할까? 아니면 어떻게든 바꿔야 할까?'
사장님만 좋아하는 홈페이지의 특징
- 지나치게 화려한 색상과 애니메이션
- 불필요한 기능이 많고 사용자 흐름이 끊긴다
- 브랜드 이미지와 맞지 않는 스타일
- 내부 직원이나 고객의 반응이 좋지 않다
이런 홈페이지는 결국 사용자 중심이 아닌 사장님 취향 중심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문제는, 홈페이지는 사장님이 보는 공간이 아니라 고객이 사용하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이럴 때 담당자가 해야 할 일
사용자 반응을 데이터로 보여주기
"이 페이지의 이탈률이 높습니다.", "이 기능은 클릭률이 거의 없습니다."
감정적인 표현보다, 객관적인 수치를 통해 문제점을 전달하면 설득력이 높아집니다.
브랜드 이미지와의 불일치 설명하기
"현재 디자인은 우리 브랜드의 핵심 가치인 '신뢰'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사장님이 좋아하는 스타일이 브랜드와 맞지 않는다면, 그 차이를 부드럽게 설명해보세요.
비교 시안 제안하기
현재 스타일과 개선된 스타일을 나란히 보여주면 판단이 쉬워집니다.
"이건 기존 스타일이고, 이건 사용자 중심으로 재구성한 시안입니다. 어떤 방향이 더 적절할까요?"
부분 개선부터 시작하기
전체를 바꾸기 어렵다면, 일부 기능이나 디자인 요소부터 조정해보세요.
"메인 배너만 먼저 수정해보고, 반응을 살펴보면 어떨까요?"
외부 전문가 의견 활용하기
디자인 업체나 마케팅 전문가의 의견을 중립적으로 전달하면, 내부 설득에 도움이 됩니다.
"제작사에서도 이 기능은 사용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감정이 아닌 목적을 중심으로
사장님의 취향을 무시하거나 반박하는 방식은 오히려 갈등을 키울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누구를 위한 홈페이지인가'라는 질문입니다. 고객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브랜드를 잘 전달할 수 있는 홈페이지가 결국 사장님에게도 가장 좋은 결과를 가져다줍니다.
홈페이지는 취향이 아니라 전략입니다
홈페이지는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라, 브랜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고객과 연결되는 전략적 공간입니다. 사장님의 만족도도 중요하지만, 사용자의 반응과 브랜드의 방향성을 함께 고려해야 진짜 '잘 만든 홈페이지'가 됩니다.
담당자는 그 균형을 잡는 사람입니다. 조심스럽게, 그러나 분명하게. 좋은 결과물을 위해, 오늘도 조율의 기술이 필요합니다.